- 첨단 통신기술 이용 `혼다ASV-3` 공개
- 차량간 위치ㆍ속도 정보 교환 사고 예방
- 국토교통성, 규격표준화로 실용화나서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첨단 통신기술을 이용한 `충돌하지 않는 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발생건수는 여전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혼다는 최근 자동차간 통신을 이용해 위치정보를 교환, 운전석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맞은편 차선을 파악, 충돌사고 등을 막는 첨단안전기술을 활용한 시작차를 공개했다. 이는 산ㆍ학ㆍ연 공동으로 추진 중인 `선진안전자동차(ASV)계획'의 일환으로 도요타자동차 등도 개발중이다. 환경은 물론 안전기술은 자동차업계에서 향후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업체마다 시판을 위한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혼다가 이번에 공개한 `혼다ASV-3'은 고속도로 요금소에 설치되어 있는 자동요금징수시스템(ETC)과 같은 5.8㎓의 주파수대에 대응하는 통신기기를 탑재한 것이다. 이를 통해 다른 자동차의 위치와 속도 등 정보를 무선으로 교환, 한 번에 최대 120대, 약 200m까지 통신이 가능하다.
이렇게 차량간 상호 통신에 의해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 들어오는 차량이나 커브 등을 달려오는 맞은편 차량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차량 탑재 컴퓨터가 충돌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가속페달을 진동시키거나 핸들에 힘을 가하는 등 운전자에게 조기에 알기 쉽게 전해준다.
통신기기를 소형화해 보행자가 이를 소지하면 사람과 자동차간 통신도 가능해져 도로에 뛰어들어 발생하는 사고 등의 예방도 가능해진다. 또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에는 구급조치 등 신속한 대응도 가능해진다. 차량탑재 카메라로 촬영한 사고 전후의 차 안팎의 영상과 에어백 작동 상황 등을 정보센터에 자동적으로 전송, 탑승자에게 지혈 등 응급조치에 관한 조언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휴대전화 전파가 미치지 않는 장소에서도 차량간 통신으로 여러 대의 차를 연결, 구급차를 요청하거나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정보송신이 가능하다.
한편 도요타가 아이치만국박람회에서 운행하고 있는 방문객 수송용 무인주행버스는 차량간 거리와 속도를 제어하면서 3대가 종렬 주행하는 구조로 앞으로는 승용차 등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자동차는 시계가 좋지 않은 차로에서의 충돌사고를 막기 위해 갓길통신기에서 차에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ASV는 전자기술을 구사해 차량의 안전기능만을 향상시키는 데에 집중해왔다. 전하결합소자(CCD)카메라와 레이더 등 운전자의 눈을 대신하는 `전자 눈'이 차량간 거리와 차선을 측정, 제동 등을 지원해 차량이 스스로 충돌사고를 피하는 기술로 도요타와 닛산자동차 등이 고급차종을 중심으로 실용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차량간 통신에서는 이러한 운전자의 판단과 조작 능력을 보완하는 데 덧붙여 조기 발견과 통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실용화되면 사고발생을 막고 발생 후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내달 중순 홋카이도에서 ASV의 차량간 통신 공개실험을 할 예정으로 실용화를 위해 차량탑재기기의 규격 표준화 등에 나설 방침이다.
◇문제는 가격=자동차 안전기술 개발과 보급 경쟁은 사고 발생 시에 탑승자를 지키는 `충돌안전'에서 사고 그 자체를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안전' 시대로 돌입했다. 그러나 보급의 열쇠는 역시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돌안전장치의 대표적인 예는 차량 충돌 시 즉각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에어백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신차에 표준 장착되기 시작해 급속히 보급돼 왔다. 일본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2002년 일본 국내 생산된 차량의 약 99%가 운전석과 조수석에 에어백을 탑재했다. 현재는 전면충돌용 뿐만 아니라 측면충돌용도 보급이 진전되고 있다. 또 충돌시 충격을 흡수해 실내의 변형을 막아 탑승자를 지키는 안전차체도 지금은 상식이 됐다.
연간 1만명을 넘어섰던 일본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95년 무렵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는 1970년 이후 최소인 약 730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차량 보유대수와 고령운전자가 늘면서 사고발생건수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예방안전기술 개발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보급 전략이다. 야간에 잘 보이지 않는 보행자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시스템은 혼다가 고급차종인 `레전드'에 탑재하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다. 전자기술을 이용한 예방안전장비는 고가인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신중하게 살피고 있지만 판매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양산에 조기 성공해 도입초기부터 가격을 낮춰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출처 : 비즈브레인 (www.ebizbr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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